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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트렌드

디카페인 커피 수요 증가, 카페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by 진한커피향 2026. 6. 16.

요즘 카페에서 주문할 때 "디카페인으로 해주세요"라는 말을 듣는 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디카페인 메뉴는 임산부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특수 옵션'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메뉴판에 기본으로 자리 잡고, 심지어 디카페인 원두 자체를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내세우는 카페도 늘고 있다. 오늘은 이런 디카페인 수요 증가의 배경과, 카페들이 실제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짚어보려고 한다.

왜 디카페인을 찾는 사람이 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최근 카페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일상 속 웰니스'인데, 디카페인, 식물성 원료, 저자극 음료 같은 웰니스 메뉴가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적인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카페인 커피 수요 증가, 카페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디카페인 커피 수요 증가, 카페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커피=각성, 카페인"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휴식과 회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즉, 카페인 효과보다는 커피의 향과 맛,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후 늦게 커피를 마셔도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이라 평소엔 커피를 자제했던 사람들까지 디카페인 메뉴를 찾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카페들의 실제 대응 방식

1. 디카페인 원두를 별도로 갖추는 카페 증가

예전에는 디카페인을 주문하면 "저희는 디카페인이 없어요"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아예 별도의 디카페인 원두를 들여놓고 일반 원두와 똑같이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로 추출해주는 카페들이 늘고 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지향하는 카페일수록 디카페인 원두의 품질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카페인이라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일반 원두 못지않은 향미를 가진 디카페인 원두를 따로 소싱하는 경우다.

2. 메뉴판에서의 위치 변화

디카페인 옵션이 메뉴 구석의 작은 글씨로 적혀있던 것에서, 이제는 음료 이름 옆에 당당히 "디카페인 가능" 표시를 해두거나, 아예 별도의 디카페인 메뉴 섹션을 만드는 카페도 보인다. 이런 작은 변화가 오히려 "이 카페는 다양한 손님을 고려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3. 잔류 카페인 기준에 대한 관심 증가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표기 기준 자체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8년부터 디카페인 커피로 표시하려면 원두의 잔류 카페인 함량이 0.1%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 이런 기준이 실제로 적용되면, 카페들도 단순히 "디카페인입니다"라고만 표기하기보다 원두 자체의 품질과 출처를 더 꼼꼼히 따져야 하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카페인 메뉴를 고를 때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되는 셈이라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4. 식물성 음료와의 조합

디카페인 트렌드는 식물성 원료 음료의 인기와도 맞물려 있다. 오트밀크, 아몬드밀크 같은 대체 우유에 디카페인 원두를 더한 음료를 함께 즐기는 손님들이 늘면서, 카페 입장에서도 이런 조합 메뉴를 따로 구성해 내놓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건강하게, 그리고 부담 없이"라는 메시지를 메뉴 자체로 보여주는 셈이다.

디카페인 =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 정말 바뀔까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보면 확실히 일반 원두보다 향이 약하거나 풍미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몇 스페셜티 카페에서 마셔본 디카페인 커피는 그런 인식을 꽤 많이 바꿔줬다. 디카페인 가공 기술 자체가 발전하면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손실되던 향미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들이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아직 모든 카페가 고품질 디카페인 원두를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디카페인을 찾는 손님도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카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마무리하며

디카페인 커피는 더 이상 '예외적인 선택'이 아니라, 카페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늦은 시간 커피를 즐기고 싶거나, 그냥 커피의 맛과 향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다음에 카페에 갈 때는 디카페인 메뉴가 있는지, 어떤 원두를 쓰는지 한번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의외로 새로운 커피의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을 테니까.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디카페인 메뉴를 잘 갖춘 카페들을 직접 다녀와서 비교해보는 후기로 찾아오겠다.